“동화엔텍은 1980년 창사 이래 열교환기, 압축기와 같은 단품 기계류 제조를 전문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면서 이런 기계류를 묶어 하나의 패키지가 되는 시스템 제품 즉, LNG연료공급시스템(FGSS)과 증발가스압축기시스템 개발에 주력했죠. 결과적으로 지난해 시스템 매출이 단품 매출을 넘어서는 첫 해가 되었습니다. 전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2012년부터 창업주인 김강희 회장의 뒤를 이어 ㈜동화엔텍을 경영하고 있는 김동건 대표이사는 2024년의 경영방침은 ‘에너지 시스템 기술회사로의 성공적인 혁신’으로 선포하고 초격차 기술 확보, 신시장 진출, 디지털 경영혁신을 주축으로 하여 시스템 패키지 사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 선박용 LNG연료공급시스템(Fuel Gas Supply System)과 자회사인 ㈜동화뉴텍의 BOG(Boil of Gas) 압축기가 산업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데 이어 12월에는 선박용 암모니아 연료공급 및 재액화시스템에 대한 AIP(Approval In Principle) 인증을 취득하는 등 바쁜 한해였다는 김동건 대표는 이제부터는 내수시장 외 신시장을 개척해 우수한 제품을 많이 수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회사는 산업부가 선정하는 다수의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7년 공기냉각기를 시작으로 선박용 담수화 설비인 조수기, 선박 내 펌프 제어 에너지절감시스템, LNG 고압기화기와 지난해의 선박용 FGSS와 LNG 증발가스 압축기까지 총 6개 제품이죠. 특히 지난해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제품은 동화의 새로운 모습을 나타내는 시스템 제품입니다. 또한, 친환경 시대에 따라 더욱 성장할 제품이라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김 대표는 FGSS(Fuel Gas Supply System)는 가스연료 추진 선박에서 영하 163℃의 초저온으로 저장된 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온도, 압력 조건을 맞춰주기 위한 시스템이라며 연료탱크와 LNG 기화기, 초저온 펌프, 압축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가스누출 시 폭발이 가능한 유체를 다루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전에 대한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동화엔텍의 BOG 압축기는 FGSS를 구성하는 하나의 장비로 연료탱크에서 자연기화된 BOG를 압축하여 발전기 엔진이나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며, 세계 경쟁력 수준으로 보면 FGSS는 춘추전국시대지만 BOG 압축기만은 오히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건 대표는 지난해 말 선박용 암모니아 연료공급 및 재액화시스템의 AIP 인증은 2022년 소부장으뜸기업에 선정된 동화엔텍의 기술에 대한 의지가 높이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IP 인증은 우리의 기술패권에 대한 의지의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는 기후위기의 주범으로서 CO₂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AIP 인증은 독성이 있는 암모니아를 연료로써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우리 회사가 선제적으로 개발했음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탄소중립 시대에 부합하는 수소 관련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인 김동건 대표는 수소충전소에서 차량에 수소를 충전하기 전에 고압의 수소를 적정온도로 낮춰주는 1,000bar급 열교환기를 PCHE(Printed Circuit Heat Exchanger) 타입으로 개발, 현재 전국 180여 곳의 수소충전소에 공급했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김 대표는 수소산업에 좀 더 역량을 모으기 위해 지난해 수소압축기 전문기업으로 ㈜동화하이텍을 설립해 올해 부산 금정구 버스 수소충전소를 시작으로 4개의 프로젝트에 1,000bar급 수소압축기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수소를 압축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피스톤 타입의 형태에 아이오닉 유체를 사용한 것을 특징으로 해외 경쟁사 제품 대비 소음과 진동, 발열, 에너지 소비량이 약 15%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소 시장의 중요성이나 전망은 다음 세대를 위해, 다음 세대의 대한민국을 위해 중요하다는 김동건 대표는 ㈜동화엔텍은 이러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동건 대표는 정부에 국가균형발전과 인재에 관해 건의한다며, 인구감소와 지방 위기 속에 동화와 같은 지역기업들은 직간접적으로 이러한 위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집중은 자충수이죠. 부울경을 통합하고 이를 해양수도로 만들고 최고의 대학을 만들고, 동북아 허브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국가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한 두 기업에 지원하는 정도로는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없죠. 국가가 이러한 의지를 보일 때 인재들이 부울경 등 지방으로 모일 것입니다."
'강한 성장 의지를 가진 사람'을 인재로 정의한다는 김동건 대표는 모든 업무와 행동을 '바르게 제대로' 한다는 것이 동화의 모토라며, 인성과 역량을 갖추고 소통과 협업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을 채용, 육성하고 성장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탄소 녹색에너지 기술을 선도하여 지속 가능한 친환경 시대를 앞당긴다는 임무를 함께 실현할 인재를 기다립니다. 동화와 같은 지역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정부에서 만들어 주기를 희망합니다."